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한미 관계는 물론 세계에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두 나라는 안보 동맹을 넘어 과학기술 동맹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켜 글로벌 혁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미과학기술혁신진흥원과 KAIST는 26일 KAIST 학술관에서 한미과학기술 동맹 포럼을 열고 글로벌 패권 시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 발표를 한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전 KAIST 총장)는 "미래는 과학기술의 시대"라며 "기후와 전염병 등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AI, 반도체, 바이오 등에서의 협력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지구적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수록 과학 외교가 중요해지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담당자가 바뀌는 등 전문성을 키우는 데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신 대사는 과학기술 외교 중장기 국가 플랜을 세워야 하며, 과학자가 외교 일선에서 뛰는 'Science Attaché' 제도를 도입해 주요 과학기술국에 주재하며 현지 과학기술계와 심층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해외에 있는 교포 과학자들을 포함해 외국인 과학자 중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Korea Science Global Network'(가칭)를 구축해 세계적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전략 분야와 관련된 교포 및 외국 과학기술자 정보와 핵심 자원 현황에 대한 DB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나라 전 세계 재외공관 168개가 과학기술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특히 36개의 과학기술 거점 공관이 중요 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미 과협 등 전 세계 19개 해외 과협이 교량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스위스는 SWISSNET을 구축해 전 세계 26개국에 사무실을 개설했고, 독일도 막스 플랑크와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대사는 과학기술 외교를 통한 21세기 선도국이 되기 위해 국회에서 과학기술 외교 기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현 정부 들어 국제 협력 연구 예산이 5천억 원에서 2조 2천억 원으로 4배 늘었다며, 기술 블록화에 따라 국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에서 과학기술 동맹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정 원장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나 코로나 백신 개발 등에 있어 국제 협력은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덧붙였다. 국제 협력을 위해 정부는 범부처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글로벌 R&D 전략을 수립했다며, 이미 글로벌 AI 프론티어랩과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 등의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선 한미과학기술혁신진흥원장은 "지난 70년간 한미가 안보와 경제 중심에서 앞으로는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 진화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새로운 한미 관계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연구개발비가 전 세계 R&D 투자의 약 3~4%에 불과하다며, 제한된 자원 속에서 전략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R&D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선도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빠른 추격자에서 혁신 선도자가 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 최강국인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특히 우주, 핵융합,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등 글로벌 이슈에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재미한인과학자협회(KSEA) 및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KUSCO), 한미과학기술혁신진흥원(KUSTII) 등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용석 KAIST 교수는 "한미 과학기술 동맹은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한미 양국의 상생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양국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서서,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토론에서 이기우 전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미국도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경제난이 가중되며 연구비 등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한국의 과학 자원이 미국 입장에서도 매력적일 수 있는 만큼 과학기술 동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헬로디디(http://www.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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