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환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회장
예산삭감으로 신뢰 타격
일부 협력 사업 중단되기도
"한미과학자대회는 협력의 장"
"매우 안타깝습니다." 오태환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 회장(미국 로체스터대 공대 교수·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연신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는 8월 21~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4 한미과학자대회(UKC)'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는 "행사 준비차 한국 과학계 인사를 연달아 만나고 있는데 모두 R&D 예산 삭감으로 힘들다고 말한다"며 "한국처럼 연구를 잘하는 곳에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KSEA는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재미 한인 과학자 단체다. 미국 내 70여 개 지부에 활동 회원만 7000명이 넘는다. 오는 7월부터 KSEA를 이끌 오 차기 회장은 어릴 때 가족이 이민을 간 한인 1.5세다. 미국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6년부터 미국 학계에 쭉 몸담고 있다.오 차기 회장은 이번 R&D 예산 삭감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이 '국제사회 신뢰 하락'이라고 짚었다. 최근 과학계 트렌드는 국제협력이다. 세계적 연구 성과가 주로 집단 연구에서 창출되고 있다.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인류를 놀라게 한 R&D 성과가 모두 국제협력의 산물이다. 국가마다 잘하는 분야를 카드로 삼아 협력을 추진하고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다.
문제는 R&D 예산 대폭 삭감이 기존 국제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는 기존 국제협력 연구를 중단했다. R&D 예산 삭감 여파로 중동과의 과학 교류 구심점 역할을 하던 KAIST·칼리파대 공동연구센터, 양자 국제 공동연구센터 등이 문을 닫거나 협력 연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 차기 회장은 "기존 국제협력이 갑자기 중단되면 신뢰에 타격을 입는다"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한국 정부는 현재 새로운 국제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오 차기 회장은 UKC와 KSEA가 한국과 미국 간 국제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SEA의 미션은 한국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국제협력 신뢰를 회복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국제협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위원회 등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4 UKC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다음 시대의 과학, 기술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열린다. 오 차기 회장은 "대주제 외에 숨겨진 주제가 바로 국제협력"이라며 "올해 UKC를 국제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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