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국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에너지·조선·인공지능(AI) 분야에서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제5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진단을 내놓았다.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차관을 역임한 마크 멘지스 미국에너지협회 회장은 "한국은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무역흑자 완화를 목표로 한다면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원전 에너지 분야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은 SMR 개발 역량을 갖췄지만 시공 능력은 제한적"이라며 "한국의 설계·시공 역량과 미국의 규제·정책 인프라스트럭처가 결합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장지호 두산에너빌리티 팀장 역시 "한국의 우수한 원전 공급망과 건설 역량을 통해 한미 원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방산과 관련해 미국의 함정 노후화와 건조 능력 부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영상 발제를 통해 "미국의 함정, 항공기, 탄약은 유사시 전력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며 "노후 함정의 정비 수요 급증에 따라 조선소 공간이 잠식돼 신규 함정 건조까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정우만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패널 토론을 통해 "앞으로 30년간 새 함정 364척을 건조하겠다는 미국 해군의 계획은 현재 건조 역량을 보면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말했다.[추동훈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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